귀차니즘의 극치



필리핀 팔라완 여행 1 & 2 day 여행이다~ 여행♡

정말 오랜만에 가게 된 여행.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마지막 여행이 어디였더라(이것조차 까먹음)

여튼 간만에 해외여행을 결심하고, 주변을 닥달하여 팔라완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한여름의 마카오는 정말 가기 싫다고 ㅠㅠ)
(늙어서 그런지 흥미도 별로 안생기는 쇼핑하러 괌에 가기도 그렇고, 그럴려면 호텔팩을 2-3일 때리고 말지)
(그러나, 주변에 민폐를 끼친 것 같아..........)

4박 5일 팔라완 여행이라지만, 이게.....
첫째날 저녁에 출발해서 자정가까운 시간에 마닐라에 도착하여 새벽같이 팔라완으로 떠나는 일정인지라
실제적으로는 1박 1일은 없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면세점 쇼핑(위에서 쇼핑에 흥미가 별로 안생겼다는 말이 무색하다)을 끝내고, 타고 갈 비행기의 인증샷!!

가는 날이야 쫌 덜 피곤하니, 받아간 동영상을 열심히 시청했다.
막판에 먹은 스벅의 라떼 그란데가 안좋았는지 도저히 저녁은 먹을 수가 없어서 살짝 손만 대고 패스.
사실 글루텐+쌀가루로 만든 핫도그를 먹었는데(J양 감사) 왜 알러지 반응이 나왔는지 오리무중.
뭐 업무 백업하느라고 3일간 얼마 못자긴 했지만 그래도 여행인데!! 건방진 몸뚱아리 같으니. 결국 여행기간 내내 밀가루에 노심초사했다.

여튼... 잘 도착해서 조금 자고 도시락 받아가지고 나와서 세부 패시픽을 타고 팔라완으로 go~ go~!!
비행기에는 독수리가 근사하게 그려져있는데, 로고는 '고래 죠세피나'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비행기다.
3명에게 목베개를 주는 이벤트에는 당연하게 당첨이 안되었음. 될 기대 자체가 별로 없긴 했지만... 받았음 좋긴 했을 텐데.
도착하자 마자 호핑하러 혼다베이로 다시 Go~ Go~!!
겉옷 안에 원피스 수영복을 껴입고 있었는데, 상당히 불편했다.
아무래도 스리피스 수영복을 하나 장만해야겠어서, 같이 같던 애들이랑 작당모의를 하고 있는 중이다.

살짝 조사해본 바로는 팔라완은 필리핀 섬 중 서쪽에 있는 꽤 큰 섬이다.
요즘 개발 단계에 들어서 있다고 하는데, 마닐라와 비교하면 확실히 아~~주 개발이 덜 되어 있다.
배를 타고 더 들어가야 해는데, 그곳 선착장에서 찍은 사진.
사실 이것보다 바다가 훨씬 예뻤는데, 확실히 똑딱이가 아이폰 보다는 화질이 낫더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ㅠㅠ
카메라를 안들고 가고 전부 아이폰으로 찍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오질 않았다. 인화용으로는 아무래도 아웃.


도착한 혼다 베이(Honda Bay).
스노쿨링을 처음으로 해봤는데, 스킨 스쿠버랑은 또 다른 맛이었다.
이 혼다 베이는 해안가에서 5미터~10미터 부터 갑자기 바다가 깊어진다. 처음에는 무서울 정도였다.
얼마 안갔는데 바닥이 안보이는 바다가 펼쳐지니 간작은 나로써는 도저히 더 멀리 가기가 힘들었다.
다행이도 해안 근처와 깊어지는 곳 근처에도 예쁜 열대어와 산호들이 잔뜩 있어서 재밋게 지낼 수 있었다.

한번 골로 갈 뻔 했다. 바닷물이 얼마나 짠지 먹거나 코로 마시거나 눈에 들어가면 정신을 못차리게 된다.
어쩌다 발이 안닿는 곳에서 수경이 흐려져서 닦으려고 하다 꼬르륵. @.@
다급해지니 잘 되던 호흡도 불규칙해지고 발이 안닿으니 공포가 밀려와서 허겁지겁 해변으로 갔는데,
그 중간에 3번이나 바닷물을 꼬르륵 마시고 먹고 하니 제정신이 아니었다.
간신히 발 닿는 곳에 와서 호흡을 고르고 좀 쉬다가 다시 도전~ 
침착하기만 하면 됐는데..... 참, 역시 한눈 팔면 한순간이다 ^^;;;;;

신나게 스노쿨링을 하고, 점심을 먹었다.
게 찐 것, 새우 구운 것, 돼지고기 구운 것, 오징어 구운 것, 밥.
필리핀 음식은 짜고 달다고 했는데 꽤 맛있었다. 역시 시장이 반찬(.... 이라지만 내 먹성을 생각하면 잘 못 먹을 리가 없잖은가)
코코넛도 30페소나 내고(아무래도 비싸단 말야) 홀랑홀랑 마시고 코코넛 과육까지 해치운 다음에 다시 스노쿨링~

한 1시간 쯤 더 놀다가 장소를 바꿔서 산호를 보러 갔는데.........
진짜 가이드+선장보조(??)에게 미안한 일이 발생했다.
같이 간 일행은 나까지 포함해서 여자 6명.
그 여자 6명을 하나의 구명대에다 달고 선장보조가 산호를 이리저리 보여주며 끌고 다녔는데,
조류도 좀 센데다(그날은 구름이 좀 끼고 바람이 불었다) 버거웠는지.....
정말 호흡소리가 굉장했다. 고개들 때마다 그분이 헉헉거리며 호흡하는 것을 보니 참으로 미안했다 ㅠㅠ

그러나, 다 제끼고 산호가 이쁘긴 했다. 라일락같이 모여있는 산호도 그렇고 군데군데 작은 열대어들도 있었고....
운이 좋긴 했던게, 바로 전주에 놀러왔던 관광객들은 비가 장하게 와서 제대로 관광을 못했다고 하더라.
팔라완은 필리핀 군도에서도 서쪽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태풍이 발생하거나 해도 비보다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우리가 혼다베이에 있을 때는 바람도 심하게 불지 않고 살랑거리는 정도에 햇살도 작열하진 않았다.
산호 구경을 마치고, 푸에르토 프린세사로 돌아왔다.
푸에르토 프린세사는 뭐랄까.... 정말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듯한 곳이었다.
못사는 동남아의 낙후된 거리.
지금 개발하는 중이라 건설현장도 많았고 사람들도 꽤 살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묵었던 호텔은 고급에 속하는 듯.
화장실도 깨끗하고 음식도 맛있고, 수영장도 있었다!!!
4시 반 정도에 check-in 했기 때문에 저녁 식사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서 수영장에서 퐁당퐁당 놀았다.
역시 찌~~~인한 바닷물을 씻어내는데는 락스물이 최고다 ^^b

샤워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Badjao seafromt restaurant 라는 곳에 갔다.

밖으로는 이런 풍경이 펼쳐지고~
안에는 이런 느낌이며~
음식은 이렇다.

망고 쥬스와 스프.
새우 볶음

갈릭 라이스
볶음 야채(시금치 비슷한데 더 아삭하다, 간장 베이스로 볶았음. 이름을 가르쳐줬는데 역시 기억에서 소멸. 이거 맛있다)
돼지고기 바베큐
오징어 튀김
배부르고 맛잇게 잘 먹었다.
필리핀은 베트남과는 달리 향신료를 많이 쓰지 않아서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달고 짜긴 하지만... ^^

식후에 반딧불 투어를 하러 갔다.
사진은 없다. 사진을 찍어보려고 시도는 해봤는데, 절대 안나온다 -.-;
식사한 곳에서 40여분 정도 차로 가면 도착하는데, 중간에 개방 교도소가 있다.
그런 곳을 왜 만들었냐고 했더니 '관광상품'도 되니까...... 6-_-;;;;;
뭐 모범수들이 가족과 함께 살면서 외출도 하고 잘 지키고 있다고 하니까 머.....

여튼 반딧불 투어는 좋았다. 정말 좋았다.
살짝 날씨가 흐린데다 밤이 되니 바람이 좀 더 불어서(반딧불은 비가 오는 건 상관없지만, 바람이 불면 안나온단다) 혹시 안나오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기우였다.
솔직히 반딧불도 좋았지만......

몇십년 동안 그런 별들은 처음 봤다. 아, 저게 은하수구나 하는 생각도 처음. 정말 쏟아질 것 같았다.
사실 몇개는 흘러내리기도 했다. 별똥별도 거기서 처음 봤다.

3명이 한조로 자부심이 가득한 사공 한명과 함께 1시간 가까이 호수를 돈다.
처음에는 반딧불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누워서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은하수도 보고~ 별똥별도 보고~ 쏟아질 것 같은 별도 보고~~~ 은하수도 보고~~~
고즈넉한 호수에 상현이 되어가는 손톱같은 달이 습기로 인한 달무리와 함께 조용히 흘러간다.
정말 멋진 곳이었다.

목을 한껏 젖히고 별구경을 하다 보면, 어느새 반딧불 수풀이 나타난다.
작게는 서너마리 부터 많게는 수십마리의 반딧불이 반짝거린다. 굉장하다.
특정 나무에서만 서식하는 반딧불이라고 한다. 수컷이 더욱 빠르고 환하게 반짝거리며, 암컷과 수컷은 빛을 발하는 주기가 다르다고 한다.

반딧불이 반짝이면 반딧불을 정신없이 보고,
반딧불이 살짝 사라지면 별구경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투어가 훌쩍 끝나버린다.

살짝 다음날도 왔으면 좋겠다 싶긴 했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1인당 $40 의 값어치를 훌쩍 뛰어넘는다.
내 평생 언제 또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을지......
세월이 지나면서 팔라완의 반딧불이 사라지지는 않을지.....
필리핀 사람들이 불편하게 살지는 몰라도, 오래도록 팔라완의 반딧불이 살아남기를 바랐다.
언젠가 또 한번 이곳의 반딧불을 볼 수 있기를.....

귀가하면서 망고와 바나나를 사가지고 귀가.
아쉽게도 우기인지라 과일이 신통치가 않았다.
망고도 맛있긴 했는데, 조금만 더 익었으면 싶어서 아쉬웠다. 제일 아쉬웠던 것은 망고 스틴 ㅠㅠ
이 철에 나오는 과일이라곤 달랑 바나나와 망고, 파인애플 정도.
언제나 우기에 여행을 다니는 터라 과일에 한해선 언제나 아쉬운 마음이다.
상점에 들러서 산 미구엘을 오리지널과 라이트 한캔씩 사들고 귀가.
일행과 망고도 먹고~ 주전부리도 하면서 수다 떨다가 취침. 완전 뻗어서 쿨쿨 자버렸다.

회사서 전화 온 것이 천추의 한이지만!!!!!
새벽 2시에 전화라니 ㅠㅠ 눈물이 앞을 가린다.
해외 로밍을 통해서까지 작업처리 해야 하다니... 내 팔자야. ㅠㅠ

덧글

  • 과객 2011/09/10 21:47 # 삭제 답글

    볶음 야채 <== 이거 '깡콩'으로 보이는군요. 영어로는 water spinach인데 동남아 전역에서 흔히 보이는, 그렇지만 아주 맛이 좋은 야채지요. (아! 군침이 도는군요.)

    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동안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를 담당했었습니다. 필리핀의 경우 루손/민다나오/시부 등의 주요 섬들은 정말 많이 갔었는데, 산업설비가 없는 군소 도서지는 별로 못가봐서 서운했던 기억이... 특히 팔라완은 정말 가보고 싶었었던 곳이었습니다. 덕분에 재밌는 글 아주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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